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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9 그린데이 공연 후기.




1994년 나는 중학교 3학년 이었다. 한창 락음악에 심취해 있을 당시
그린데이의 'Dookie'라는 앨범이 세상에 나왔다.
그 당시 그린데이는 Neo-Punk라는 신조어를 만들면서 그렇게 세상에 등장하였다.

16년이 지난뒤에도 그들은 여전히 1994년 시절의 모습을 잃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16년의 세월이 그냥 지나가지 않았음을 몸소 보여 주었다.
Dookie의 Booklet을 보면서 She, Basket Case를 따라 부르던 나는 이제 콘서트 장에서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노래는 아직도 나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어릴적 나와 함께 정신적으로 동고동락한 그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은
나를 어제의 기억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제법 많은 공연을 봐 왔지만, 시간이 지나가면 다들 잊혀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공연은 많지 않다.

1999년의 조지벤슨의 공연.
2002년의 펫메스니 공연.
2002년의 레드핫 칠리페퍼스의 공연.
2006년의 메탈리카 공연.
정도가 나에게 기억남는 공연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리스트에 그린데이의 공연이 추가될 것 같다.

멋진 공연이랑 어떤것일까? 좋은 음향과 화려한 무대로 완벽한 연주를 펼치는 공연일까?
훌륭한 연주라는 관점에서는 두가지 요소가 필요조건이 될수 있지만,
락콘서트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그와 별개로 관중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
분명할 것이다. 관중과 느끼고, 함께하고, 웃고, 즐기고... 거기에 뮤직션의 무대매너가
추가되어야 할것이다. 그렇다면 좀 덜 화려한 무대라도, 음향시스템이 부족하더라도
실패할 수가 없는 공연이 될거라고 확신한다.

과연 어떤 밴드가 20년동한 한결같이 활동할 수 있을까?
수많은 레퍼토리를 가지고 관중과 공존할 수 있을까?
관중을 흡입하는 힘을 가진 밴드가 몇이나 될까?

그린데이는 그런 요소를 가진 몇 안되는 밴드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맘껏 펼쳐 주었다.
관중은 그저 느끼고 몸으로 표현해주면 되었다.

2010년 1월 차가운 겨울밤은 그렇게 녹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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