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아랍에미레이트에 도착한지도 10일 훌쩍 지나버렸다.

오랜만에 집을 오랫동안 떠나게 되었다. 회사 입사하기전 유럽여행 3주간 다녀온 뒤로
한달이라는 시간을 타지에서 보내게 된것은 처음인 것 같다.

여행을 하는 이유, 일탈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매일 루틴한 생활을 한다면, 우리는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금새 본래의 모습을 되찾겠지.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많이라도 내가 보고 느끼고, 깨닫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 사실 만이라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거친 바람이 부는 척박한 땅에서 일하는 사람들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 가족과 멀리 떨어져 이곳까지 와서 사는 사람들
모두 개인마다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쨌든, 여기 같은 공간에서 한 배를 타고 같은 목표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는 뜻깊다.

그리고 나보다 훨씬더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괜히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다. 다 같은 사람으로서 나만의 특권이라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 한 구석에 작은 걸림돌로 느껴진다.

다 가족이 있고, 꿈이 있고, 희망이 있는 사람들.
그것을 위해 이 곳에서 고생하는 사람들.
이 모든 사람들의 희망사항이 이 곳을 통해서 이루어 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