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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8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난 홍상수 감독에 대해서 잘 모른다. 홍상수감독의 영화는 그냥 평범하지 않은 영화일 꺼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쉽지 만은 않은 영화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어렸을때 오수정이라는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남아 있긴 하지만,
지금은 그 내용이 무엇인지 기억도 못하고 있다. 그런데 문득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를 봐야 겠다는 맘을 먹게 된 이유는 두가지. 하나는 영화의 배경이 제천이었기 때문에.
두번째 이유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이었기 때문에 이다.

영화의 큰 이야기 틀은 두가지이다. 제천영화제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1. 제주도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2.
평범한 일상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평범하지 않게, 진부하지 않게,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면에서 보면 홍상수 감독의 비범함(?)은 대단한 것 같다.

감독이 하고자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남자의 욕정을 말하고 싶었나? 감독의 사랑관(觀)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었을까? 아니면 두 커플을 만나면서 사람 살아가는게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만남임을 보여 주고 싶었을까?
 
남자와 여자 사랑이란게 한순간 이더라. 첫눈에 반하고, 평생 같이 살수 있을거 같은 사람 만나는거 한순간이다. 그 사람 없으면 인생의 의미가 없는 그런 사람 나도 모르게 만나게 된다. 내가 왜 지금까지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질문을
많이받는데, 사실 난 순간순간 내가 느끼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거 뭉쳐놨을 뿐인데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하더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것.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사랑이란것 나이가 그렇게 큰 장벽이 아니다. 경험을 하고 나이가 들어 가면서 성숙해 진다는 것은 성숙한 사랑을 할 수있다는 밑받침이 되고, 인생을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거다. 등등등...

'잘 알지도 못하면서' 뭐라고 함부로 결론짓고, 평가 하지 말자. 세상엔 다 존재의 이유가 있고, 살아갈 의미가 있는법.
그 이유와 의미를 알아가기 위한 발걸음의 노력에 힘을 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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