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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7 나의 첫롤.

처음 디카를 잡은건 2003년 4월 이었고, 필름카메라를 잡은건 2004년 11월 이었으니,
내가 필름 카메라를 사용한지도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되어 간다. 한가지 취미를 6년 동안
한다는게 신기하다.

나의 첫번째 필름은 리얼라 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장소는 San Antonio.
샌 안토니오의 한 공원 사진인데 6년이나 지난 필름이지만 아직까지 쌩쌩하다.
지금 다시 스캔을 하여도 크게 흠잡을 만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다시 보니 그 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쨌든 참으로 평화로웠다.
해질무렵의 풍경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슬라이드를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슬라이드 필름을 늦게 알게 된게 아쉬을 따름이다.





지금은 리얼라를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지금 다시 봐도 리얼라라는 필름은 자기만의 특성이 있고,
색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 괜찮은 필름임에는 틀림없다. 학교 마치고 기숙사를 돌아가는 저 길에서
유난히 많은 컷을 찍었었다. 오후의 분위기가 맘에 들었고, 벼룩 시장도 가끔 열리고,
사람들도 많고, 재미있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사진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주말이나 시간이 나면 텍사스 주청사에 종종 놀러를 가곤 하였다. 그 곳에는 특히 가족단위로 와서 쉬다가
가곤 하였는데, 참 아무것도 모르고 몰카를 찍었던 기억이 난다. 학생이니깐 그냥 봐줬겠지만,
걸렸으면 영어도 못하는데 된통 당할뻔 했을꺼다. 첫롤중에 아마도 내가 제일 좋아했던 컷이었던 것 같다.
그냥 분위기가 좋았다.





이런 사진은 그 땐 참 신선하다고 생각되었는데, 지금은 이제 하도 많이 찍어서 식상해 졌다.
그래도 계속 찍게 된다.  사람의 시선이 변하는게 어렵다는 증거??

문득 그냥 처음 필름 카메라를 잡았을때 사진을 보고 싶었다.
그때는 스캐너도 지금보다 훨씬 구닥다리 였고, 스캔된 이미지도 지금 보면
퀄러티가 좋지 않아서 다시 해보고 싶었다. 모든 컷을 다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몇컷이라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찍는 맛이 이런 맛이 아닌가 싶다. 시간을 흘러가도 사진 속의 이미지는
그때 그대로이니 내 맘도 젊어 지는 기분이다.  앞으로 몇롤이나 더 할지는
모르겠지만 종종 예전 필름을 들춰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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