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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코펜하겐. 커피잔에 무슨 돈을 들이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커피와 와인은 맛도 중요 하지만

분위기도 맛을 느끼기에 중요하다. 

로얄코펜하겐 잔은 일단 잔 크기가 적당하고, 림이 얇아 마실때 입술에 닿는 느낌이 좋다.

그리고 로얄코펜하겐 만의 한 껏 뽐낸 푸른색 프린팅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주말에 이런 된장짓을 하는 것도 내 삶에 있어서 재미를 찾아가는 소소함 이라고 생각한다.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간다. 메뉴판의 커피가격은 대략 5000원 내외.

재료값을 생각하면 몇배의 가격을 지불하고 우리는 커피를 마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페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 거린다.

얘기를 나누기 위한 자리가 필요해서 카페에서 커피를 같이 마시기도 하지만,

커피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마시는 음료일 뿐만 아니라 '분위기'를 마시는 음식이다.

커피 콩을 골라내고, 볶고, 그라인딩을 하고, 드립을 하며, 또 잔을 따뜻하게 데운다.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들으면서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으니 우리는 분명 커피만을 마시러

카페에 가는 것이 아니라 이런 분위기를 즐기러 가는 것이다.

자판기 커피를 뽑아서 간편하게 마실 수도 있고, 커피 믹스를 마시거나, 슈퍼에서 파는

캔 커피로도 커피를 즐길 수 있지만, 나는 간편함 보다는 불편한 조금은 번거로운 커피가 좋다.

준비하고, 마시고 느끼는 과정이 커피를 마시는 재미 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