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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3 Velvia, 벨비아



슬라이드를 처음 사용할때 참 기분이 묘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동안 사용했던 것과는 비교할수 없을 만큼

생생한 색의 향연. 그래서 나는 고채도 필름을 좋아했다. 하지만 언젠가 부터 고채도 필름보다는 부드러운,

정확한, 과장되지 않은 필름에 더 많은 손이 갔다. 그리고 한동안 고채도 필름은 가끔 여행을 갈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었다. 왠지 그 과장된 느낌이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바로 벨비아라는 필름이 있다.


벨비아를 첨 사용했을 때 정말 미치도록 붉은 색과 진한 녹색이 좋았다. 마젠타 잔뜩 낀 느낌이 좋았다.

실제로 보는것 보다 더 좋은 느낌을 만들어 주던 필름. 난 벨비아는 그져 풍경에 적합한 필름이라 생각을 해왔다.

한동안 손을 놓고 있다가 벨비아를 다시 손에 들었다. 벨비아 50이 아닌 벨비아 100으로.

사진을 찍어오면서 아직 한참이나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예전에는 몰랐던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색(color)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면서, 필름의 특성을 알아가면서

이제야 이 필름이 어떤 놈이구나 라는 '감'이 온다.


벨비아100은 흔히들 말하는 벨비아50과는 같은 이름을 쓰고 있지만 약간 다른 놈이다. 벨비아 50보다는

채도가 약간 낮으면서도 벨비아의 느낌을 간직한 필름처럼 느껴진다. 진하지만 과장되지 않은,

그렇지만 코닥의 E100VS와는 다른 느낌. 인물사진에서도 쓸만한 컬러를 뽑아주고 많이 사실적은 느낌을 전달해 준다.


역시 필름의 선택에 있어서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인생이 돌고 도는 것 처럼, 필름의 선택도 그렇다.

벨비아50이 그리워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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